Artificial Intelligence Reliquary는 묘비, 투명한 블랙박스, 성유물함의 형식을 결합한다. 난연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외피는 작품을 작동시키는 컴퓨터, 케이블, 팬,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드러낸다. 블랙박스가 일반적으로 내부 과정의 불투명성으로 정의된다면, 이 설치는 그 조건을 물질적으로 반전시킨다. 장치는 완전히 보이지만 그 연산은 여전히 읽을 수 없다.
설치의 중심에는 다섯 장으로 구성된 45분 분량의 서사 게임 DO NOT ACCEPT IT ALL이 있다. 게임은 가상의 기술 대기업 SYN-CORP에서 일했던 CHENMO가 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신체와 기억, 이름을 더 순응적인 디지털 버전이 대체하는 것을 막으려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품은 디지털 전환을 기억과 행위 주체성, 정체성이 변형되거나 소실될 수 있는 비가역적인 번역 행위로 다룬다.
비석의 정점에는 시스템 바깥에 남아 있는 투명한 아이 The Untranslated가 서 있다. 이 형상은 기술을 대하는 인간의 두 가지 미결된 태도인 호기심과 신중함을 함께 지닌다.
인터넷과 기술 문화에 대한 참조가 게임 전반에 반복해서 등장한다. 보조 화면에 나타나는 AI 해설자 Shrimp Jesus는 관람객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선택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성유물함의 불안정한 성인으로 자리한 이 존재는 종교 도상, 합성 미디어, 자동화된 관람을 연결하며 죽은 인터넷 이론(Dead Internet Theory)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